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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10가지 덕목과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

최경용(부산교구 울산 성바오로 천주교회 주임 신부)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은 성모 마리아의 정신이지만 창설자의 정신이기도 하고 영적인 성격을 띤 군인 정신이기도 하다. 교본에서는 레지오의 정신으로서 성모님의 10가지 덕목을 나열하고 있다. 곧 겸손, 순명, 온유, 기도, 고행, 순결, 인내심, 지혜, 사랑, 믿음의 덕목이다(교본, 28면 참조). 이 덕목은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가 지은 [복되신 동정녀께 대한 참된 신심] 108항에서 따온 것이다.



 첫 번째는 덕행은 겸손이다. 
겸손이란 자신이 하느님 앞에 어떤 존재인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겸손은 모든 덕의 기초이며 마리아께서 구세주의 모친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두 번째는 순명이다. 
성모님의 순명이란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실천하는 것이다. 순명은 겸손을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가브리엘 대천사의 아룀에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라고 겸손되이 대답하신 마리아는 순명의 모델이다.


세 번째는 부드러움, 온유이다. 
레지오 단원의 활동에는 반드시 온유함이 있어야 한다. 온유는 성령의 열매인 동시에 레지오 사도직의 특성으로서 성공의 동기가 되는 덕행이다.


네 번째는 기도이다.
기도란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성모님의 생애는 기도로 일관되어 있다.


다섯 번째는 고행이다. 
고행은 희생, 보속, 극기와 비슷한 뜻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예수님과 성모님이 걸어가신 고행의 길, 십자가의 길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여섯 번째는 순결이다. 
순결의 덕은 육신의 순결을 의미하지만 심적, 정신적, 영적인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완전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먼저 마음부터 깨끗해야 한다(마태 5,8 참조).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악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로마 7,21 참조) 마음의 순결은 갈고 닦아야 한다. 단원들은 자주 고해성사를 통해 자신의 마음부터 순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일곱 번째는 인내심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대인 관계나 레지오 활동에서 끈기 있는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끝까지 참는 사람이 성공하고 구원받기 때문이다(마태 10,22 참조).


여덟 번째는 천상적인 지혜이다.
천상적인 지혜는 하느님을 아는 것에 맛들이는 것이다. 마음속에 간직한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성모님이야말로 지혜의 모델이다.     아홉 번째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다. 사랑은 레지오 체계의 핵심이다. 레지오 사도직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열 번째는 믿음의 덕이다. 
믿음이란 하느님의 말씀이 주는 진리에 자신을 온전히 의탁하는 것이다. 이는 주님 탄생 예고의 순간에 보여 준 성모님의 태도였다. 마리아는 신약의 첫 번째 신자였다.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님처럼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믿음을 지녀야 한다.

교본은 레지오 정신을 나열한 후에 독일의 아우구스티노회 수사 신부인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A Kempis, 1380-1471년)가 지은 신심서 [그리스도를 본받음](일명 [준주 성범])을 다음과 같이 인용하고 있다. 성모님의 이와 같은 사랑과 믿음에 감화된 레지오는 "어떤 일이든지 모두 해 보려고 하고 할 만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핑계는 결코 하지 않는다"(제3권 5장 4절).

레지오 단원들은 영성 생활과 신앙 생활의 토대를 굳건히 해 주는 레지오의 정신 곧 창설자가 지닌 마리아의 정신을 한평생 지녀야 한다.

[사목, 2001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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