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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한 어머니시며,

 

이종효 신부


성서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 창세기 일장 일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셨다.” 이 말씀이 시작되면서 우주의 기원과 그리고 인간 창조가 이어지고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고 매듭을 짓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1장 26절에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또 집짐승과 들짐승과 땅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 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느님께서는 당신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 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 내심으로 대 창조사업을 마치시고 2장 2절에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아름다운 창조사업을 먹칠한 것이 3장에서 나오는 인류의 타락이요, 하와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둔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불순종과 교만에 눈이 어두워 죄를 짓는 장면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든 것이 잘못되어 가면서 노아 때에 와서는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홍수로 쓸어버리시고 새 하늘 새 땅을 다시 허락 하시지만 인류는 계속 죄의 심연속으로 더 깊이 빠지는데 사도 바오로의 말씀에 의하면 “그러나 때가 찾을 때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여자의 몸에서 나시게 하셨다.” (갈라디아서 4,4 ) 고 하시면서 “그분은 인성으로 말하면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신 분이며, 거룩한 신성으로 말하면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하느님의 권능을 나타내어 하느님의 아들로 확인 되신 분입니다. 그분이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로마서 1,4) 고 하십니다.

 

 

이제 마태오 복음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경위를 이러하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 (마태오 복음 1,18 ) 시작되면서 마리아의 복음이라고 감히 부쳐보는 루카복음에 가서는 그 시작을 성모님과 천사 가브리엘의 구원에 대한 말씀의 나눔으로 아로 새겨가고 있습니다. 루까복음 1장 26절에서 시작되는데 “하느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레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이제 루까복음 1장 26절에서 38절까지를 잘 읽어 내려가노라면 성모 마리아께서 인류 구원사를 다시 쓰게하신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말씀으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놓으시는 전지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성모마리아님께는 천사를 통해서 당신 계획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시고 세부 계획까지 설명을 덧붙여서 말씀하십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으셨습니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으실 터인데 이름을 예수 라고 하십시오.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시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리우십니다.” 물론 마리아께서는 “저는 처녀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반문하게 되었지요. 그 때 천사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되는 것이 없습니다.” 라고 분명히 밝혀 드립니다.

 

 

겸손과 순종, 그러니까 하와의 불순종과 교만으로 하느님의 창조사업이 죄로 얼룩진 것을 성모님의 겸손한 순종,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루까 1,38) 로 새로운 구원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요한 복음은 이 새로운 창조의 시작을 알리기 위하여 1장 1절에서 창세기 1장 1절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한 처음 천지가 청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요한복음 1,14) 

 

 

자, 이제 위의 모든 말씀을 되새기면서 성모 마리아께서 얼마나 위대하시고 고귀하신 분인지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하느님께서 성모님을 얼마나 들어 높이셨기에 그분은 응답을 기다리셨고 성모님을 통하여 구원 계획을 하시려고 하셨는지... 한마디로 성모 마리아는 높이 찬양 받으심이 당연 하시며 인간 범죄 이전 에덴동산에 있던 하와보다 한없이 아름다우시고 뛰어나시며, 깨끗하신 분인가를 깨닫게 해 줍니다. 그래서 루까복음 1장 46절에 보면 성모님께서도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라고 주님을 찬양하며 노래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이러한 성모 마리아를 찬미하고 온갖 찬사와 영예를 드림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평생 동정으로 주 예수님을 낳으시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심을 고백함과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히 받으시어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되셨을 뿐 아니라 온갖 죄와 유혹에서도 자유로우시고, 인간의 생로 병사와 그리고 그 육체의 썩음이 죄의 결과라고 한다면...

 

 

 당연히 죄의 티끌도 없으신 마리아께서 우리처럼 죽어 땅에 묻히고 그 육신은 썩어 한 줌의 흙이 되는 자연의 이치에서 해방되어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죽음은 독침의 죄” (1고린토 15,56) 이기에 교회는 비오 12세 교황을 빌어 장엄하게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셨던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가 지상의 생애를 마치신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의 영광에로 들어올림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된 신앙의 진리이다.” 라고 선언하게 한 것이 1950년 11월 1일입니다.

 

 

이렇게 해서 지난 2천년 동안 마리아께 대한 신앙 고백이 그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전지 전능하신 하느님, 우주 만물을 만드신 창조주 하느님,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고 성령을 통하여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 그분은 성모 마리아를 당신의 협력자로 부르시고 그분 안에서 모든 것을 조화있게 계획 하셨으니, 성모님은 하느님의 구원사를 다시 쓰게 하신 분이라고 감히 고백합니다.

 

 

성모 마리아,
하느님의 지극히 아름다우신 딸이시며,


성모 마리아,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한 어머니시며,


성모 마리아,
하느님의 영이신 성령의 지극히 깨끗하신 짝이심을 고백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2001년 8월 평화의 모후 선교회 발행 '메주고리예' 제8호 목자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