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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이 세 개 없는 것에 슬퍼하지 않고 손가락이 두 개 있는것을 기뻐하며... 
<  2010년 8월 제 21회  메주고리예 국제 청년대회에서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 엄마의 체험담  > 



+  찬미 예수님, 성모님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희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피아니스트 입니다. 작고 보잘 것 없는 이 아이가  메주고리예 성모님께 음악을 봉헌할수 있도록 초대해 주신 당코 신부님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 시간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말하는 인간적인 사랑이 아니라 너무나 완벽하고  무한하신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심을 증거하고 싶습니다. 1975년 제가 원호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할 때,  희아 아빠를 만나 결혼 했습니다. 희아아빠는 군복무 중에 폭약이 터져서 척추를 다쳐서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하고 살아야 하는 중증 장애인이었습니다.  결혼 십년만에 그렇게 간절히 원하던 임신을 했지만, 저는 임신된 사실을 모르고 감기약과 차멀미약을 자주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희아 아빠는 하반신 마비로 오는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몰핀진통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임신 5개월때 의사는 우리가 복용하고 있는 약의 부작용으로 아기가 사지기형 장애가 있다고 낙태를 권유했 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배속에서 자라고 있는 생명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끝까지 돌봐 주시리라 믿고 낙태를 거부했습니다. 희아가 태어났을때 주위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양손에 손가락이 두 개씩만 있고 더구나 형태도 없는 심각한 다리기형을 보고 이웃은 물론이고 가족들 조차도 아기를 외면했어요. 가족들은 저에게 아기를 보여 주지도 않고 아기를 아주 먼 외국으로 입양보내기로 결정해버렸습니다.  한번만이라도 아기 얼굴을 보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가족들은  만나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어둡고  캄캄한 먹구름이 이제 막 태어난 아기를 휘감았습니다. 


                                                                                                               생긴모양이 다르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가족들 몰래 신생아실에서 본  우리 아기는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가족들 몰래 아기를 품에 안고 무작정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도대체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가? 이런 아이도 행복할수 있는가? 이런 아이도 살아가야 될 가치가 있는가? 산다한들 이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25년 전의 한국은 외모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고 장애인을 천벌을 받은자라고 무시했 었습니다. 저도 가족들이 염려하는 마음을  잘 알아고 있었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이 아이를 위한 것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아기의  머리맡에 한얀 옷을 입고 뱀을 밟고 서 계시는 기적의 성모님 상과 예수님의 십자고상을 모셔놓고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우리아기를 행복하게 해 주세요!" 그러자 갑자기 젊고 깨끗한 청년의 목소리가 칼로 베듯 날카롭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생긴모양이 다르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이 말씀을 듣고 나도 모르게 "하느님이 우리 아기를 사랑하시는구나!" 라고 외치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형언 할 수 없는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도와주신 성모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리고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니 마치 보름달 처럼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아기의 손을 봤더니 두 개 밖에 없는 손가락이 이제 막  피어나는 튤립꽃처럼 참으로 예쁘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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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소중한 금쪽 같은 내 자식…

희아가 5개월이 됐을 때 희아친타라는 이름으로 영세를 받았습니다. 파티마의 어린목동들 루치아, 프란 치스코, 희아친타에게 발현하신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며 죄인들의 회개와 보속을 위해 희생하고 열 살도 안된 어린나이에 천국으로 간 성녀처럼 우리 희아도 성모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게 키우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은 희아를 보고 어쩌면 이렇게 밝게 키웠느냐고 물어봅니다 그러나 모든 아기들은 태어날때부터 하느님께서 밝고 맑게 창조하셨습니다.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도 당당하게 희아를 보여 주었습니다. 비록 손과 발이 남과는 다르게 태어 났지만. 너무나 소중한 금쪽 같은 내 자식이니까요!  사람들을 좋아하는 희아는 금방 말을 배웠습 니다. 희아가 세 살됐을 때  무릎 밑의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대 수술을 하고 후유 증으로 온 몸에  발진이 생기는 병을 얻어 병약했지만 성경 비디오 보는 것을 좋아했고 특히 파티마와 루르드, 과달루페와 여러곳에 발현하신 성모님 이야기를 유난히 좋아했어요.  희아가 출생했을 당시에 메주고리예 성모님께서 이미 발현하신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희아가 메주고리예 성모 님의 보호를 항상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놀라운 은혜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희아가 여섯 살이 되어 학교에 입 학할 나이가 되었는데 아직 연필을 손에 쥘 수가 없었습니다.  손가락 네게중에 한 개만 구부렸다 폈다 하는 손가락 마디 (관절)가 있었고 나머지 세 개는 손가락 마디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복지관에 치료를 받으러 가서 지능 검사 (I.Q Test) 지능검사를받았는데 뜻밖에도 희아가 숫자 계산이 전혀 안되는 뇌 기능 장 애가 있다는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가르치는 선생님의 교육에 적응을 못하는 희아를 보고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희아는 어렸을때부터 사람을 좋아하여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희아가 피아노를 치게되면 손가락에 힘을 길러주게 되어 연필을 쥐고 공부를 하여 자신감을 가질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피아노를 치기에는 희아의 손가락은 너무나 작고 힘이없었으며 발이 없는 희아가 피아노 페달을 밞을 수도 없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특수 페달은 희아가 어렸을때는 개발되지 않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희아는 피아노 악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피아노 악보에 음들이 희아가 가장 싫어하는 산수로 계산하는 음들이었어요. 4분음표 8분음표 16분음표 등등이 숫자개념이 없는 희아에게는 무서운 괴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피아노 선생님들은 희아에게는 피아노 재능이 없으니 포기하라고 하며 피아노를 가르 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정말로 하느님은 희아에게 아무런 재능도 주시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하느님은 아무런 재능도 없는 희아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기를 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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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희아가 여러분에게 저 유명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선물 할 것입니다. 이 즉흥 환상곡을 놓고 연습하려고 하는데 희아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미친 아이라고 비웃었습니다. 이 곡은 손가락이 열 개 있는 사람도 몇 달정도 연습하다가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데 감히 손가락 네 개로 즉흥 환상곡에 도전하다니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저는 원래 피아노를 모르는 사람이지만 희아의 네 손가락이 피아노 연습을 할수 있도록 밤낮으로 악보를 연구했습니다. 제가 피아노 악보를 이해하고 자세히 보니 희아가 미친게 아니고 쇼팽 작곡가가 이상한 사람이었습니다.  무엇하려 악보를 그렇게 어렵게 만들어 놓았을까요? 오른손으로 16분음표 네 개를 치고 왼손으로 8분음표 세 개를 쳐라 그러면 이 악보는 나누기가 안되는 곡입니다. 더하기도 안되는 희아가 나누기라니요? 그리고 빠르기는 왜 그렇게 빠르게 만들어 놓았을까요? 이때부터 피아노와 희아의 처절한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은 희아에게 이곡을 연습하면서 놀라운 선물을 주셨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희아가 여섯 살 어린나이에 하루에 열 시간 이상 피아노 앞에서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곡을 완성하는데 5년이상 끈기있게 연습할 수 있는 의지력과 열정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섬세한 감성과 착하고 부드러운 심성을 닮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희아는 시적이고 감성적인 쇼팽을 좋아했습니다. 


희아가 받은 선물중에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입니다.  희아가 피눈물 나게 연습하여 단지 피아노의 기술을 자랑하려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직 희아는 피아노 연주를 통해 하느님과 성모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합니다. 희아가 또 노래도 불러드린답니다.  희아가 가수가 아닌데 왜 노래를 부르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태어날 때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만이 꼭 해야 할 귀중한 역할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희아의 역할은 이렇습니다. 희아는 손가락이 세 개 없는 것에 슬퍼하지 않고 손가락이 두 개 있는것을 기뻐하며 두 개를 최대한 극대화 시켜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성모님께 기쁨을 드리며 여러분과 사랑을 나누려고 합니다.  희아는 발이 없고 키가 작다고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희아는 작은 자로서 천진무구한 아기예수님을 닮은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희아가 즉흥환상곡을 연주할 때 희아의 환상을 보지 마시고 여러분의 놀라운 환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며 여러분이 겪어내고 있는 수고와 고통, 그 고통중에 보여주는 중증장애인들의 미소가 밝은 웃음이 얼마나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지 이것이 놀라운 기적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정해진 시간까지만 이땅에 남아 있을수 있는 운명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정해진 시간은 쏜살 같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순간순간 어려움을 견뎌낸 삶이 미래에 얼마나 큰 영광이될 것인지 오늘 메주고리예 성모님께서 여러분의 빛나는 환상을 일깨워주시길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010년 8월 국제 청년대회를 위해 희아친타 엄마 베르나뎃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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