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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의 성모마리아여,

당신의 보호하심에 우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물리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우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시여...


박명근 클레멘스 신부 (서울대교구) 


  제가 가톨릭 사제로서 신앙의 언어를 시작한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이 입에 올린 말이 중에 하나가 천주의 성모여 라는 성모님께 대한 호칭입니다. 천주의 성모님,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말은 모든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모님께 대한 신뢰가 담긴 호칭으로서 아무런 거부감 없이 오히려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우리의 신앙생활에 지금까지 함께 해 왔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할 친근한 호칭입니다. 그리고 성모님께 대한 하느님의 어머니(Mater Del. Theotokos.)라는 칭호가 우리에게 전해지기까지 교회에는 역사적 배경과 의미가 있습니다. 


이 칭호가 쓰여지기 시작한 이래 네스토리우스 이단과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믿지만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는 배타성을 갖고있는 개신교에서는 성모님의 모성, 동정성, 원죄 없이 잉태되심 같은 중요한 믿을 교리들을 우리 교회안에서 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깊은 교우들은 더욱 더 그들의 몫까지 열심히, 열렬하게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성모님께서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봉헌하기 위하여 성전에 가셨을 때 그곳에는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가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던 시므온이라는 예언자가 있었는데 이 예언자는 그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께 찬양 드린 후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은 성모님께 하신 예언의 말씀이 지금도 계속되는 듯 합니다. “당신의 가슴은 창에 찔린 듯 아플 것입니다.” ... 


성모 마리아께 대한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는 에페소 공의회에서 공표되지만 그 이전에도 사용하던 칭호였습니다. 

성모님의 칭호문제로 에페소 공의회가 열리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성모 마리아께 대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교회가 공식적으로 선포 해야할 필요성 때문이었습니다. 호칭문제의 발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428년 콘스탄티노플 주교좌 성당에서 예수성탄 대 축일 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콘스탄티노플은 현재 터키의 이스탄불이며, 당시 이 도시는 동로마의 수도였습니다. 이 대미사에서 당대한 유명한 강론가인 플로클로는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어머니 (Mater Dei.)라는 칭호를 사용하며 강론을 하였습니다. 이 미사에 참석하였던 안티오키아 학파 출신의 네스토리오 주교는 콘스탄티노플의 주교였습니다. 플로클로는 바로 그 곳 주교인 네스토리오가 집전하는 미사에서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로 호칭한 것입니다. 그런데 네스토리오 주교는 이 호칭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성모님께 대한 호칭은 하느님의 어머니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모친(Christotokos)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이 논쟁은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호칭에 열렬한 지지자인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치릴로가 프로클로를 적극 지원하면서 확대되었습니다.



 완전한 하느님이시며,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


우리는 하느님의 어머니와 그리스도의 어머니라는 호칭이 왜 문제가 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완전하신 하느님이시며, 완전하신 인간이십니다. 당시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을 이해하는데 있어 동방의 안티오키아 학파에서는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분리해서 이해하였고 네스토리우스는 안티오키아 학파출신이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믿는데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인간이며 완전한 하느님이라는 교리는 그리스도론의 핵심입니다.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결합을 신학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당시 교부들은 속성의 교환(communicatio idiomatum)이란 원칙을 세우고 예수의 신성과 인성의 결합에 적용하였습니다.


이 원칙은 예수의 신성과 인성이 하나의 위격(persona)에 아주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예수의 인성이 주어일 때 사용되는 술어들은 예수의 신성이 주어 일때도 같은 술어들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완전하게 결합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마리아는 하느님의 모친이 되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네스토리오는 이 원칙을 거부하여 인성과 신성을 분리하여 마리아는 예수의 인성만을 낳은 분으로서 그리스도의 모친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알렉산드리아의 주교 치릴로는 ‘육을 따라서 마리아로부터 태어나신 분은 바로 말씀이요, 그리스도는 신성화된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이요, 그리스도는 바로 하느님-사람이라는’ 반박의 편지를 씁니다. 그러나 이렇게 양자간의 논쟁의 해결의 기미가 없게 되자, 치릴로는 교황 첼레스티노 1세(422-432)에게 공의회를 요구하였고 에페소 공의회를 통해서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선포되었습니다.  


이 논쟁의 완성은 성모님께 하느님 어머니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것에 주저하던 안티오키아 지역의 주교인 요한이 동방주교의 이름으로 동정녀 마리아를 천주의 모친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이 논쟁은 종결되었습니다. 이렇게 성모님께 대한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는 에페소 공의회에서 최초로 확인이 됩니다. 물론 사도들로부터 전승된 성모님께 대한 특별한 공경은 사도들의 제자인 교부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에페소 공의회 이전까지 천주의 모친이랑 칭호는 많은 교부들의 강론과 글에 마리아에 대한 칭호로 사용되었습니다. 히뽈리또, 오리게네스, 알렉산드리아의 알렉산델, 안타나시오 바실리오 등이 대표적인 분들입니다. 


지금도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이 성당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올 때 바치는 ‘천주의 성모여’로 시작하는 기도는 그 기원이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유래가 깊은 기도입니다. 그 기도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주의 성모여, 당신의 보호하심에 우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물리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우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시여.’ 그 이후에도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는 칼체돈 공의회(451년)로부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의회는 이 사실을 재확인 시켜주었습니다.  


제가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주제로 이런 글을 쓰게 된 첫째 이유는, 일부 교회의 사제들 가운데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공적으로 설파하여 놀랐다는 이들을 생각해서 쓴 것이고, 둘째 이유는 성모님께 대한 특별하고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공경을 드림으로써 그리스도와 더욱 일치하고 교회의 가르침에 신뢰를 가지고 더욱 충실한 신앙생활을 하자는 것입니다. 


제 마음을 이러한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지만 이 소식지를 읽는 여러분은 성모님을 사랑하기에 저와 한 마음이 되어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함께 드렸으면 합니다.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로 부름은 그리스도를 더욱 사랑한다는 뜻이요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가 하고 외치는 선포인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승천하시고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으실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교회와 세상의 위기에서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하여 중재하시며 돌보시고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 성모님 사랑합니다. 

이제와 우리 죽을때에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


메주고리예에서 발현하시는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에 하느님의 현존하심을 각인 시켜주시고자 매달 구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시고 계시며 또한 얼마나 많은 온 세계의 모든 성모님의 자녀들이 그 메시지를 통해서 하느님을 향하여 가슴 깊은곳에서 솟아오르는 믿음으로 뜨거워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요즈음 많은 이들이 성모님의 메시지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여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특별히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발현을 통하여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전해 주시며 우리를 향하신 당신의 한없으신 모성을 세상의 모든 자녀들에게 보여주시고 계십니다. 성모님의 모성은 신앙의 위기와 평화의 위기에 있는 이 시대가 돌아가야 할 어머니의 품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품안에서 회개하고 기도하며 더욱 더 충실한 하느님의 평화의 사도가 될 것을 굳게 다짐해야 합니다. 


성모님을 통해서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우리는 깨닫고 온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그 사랑을 체험한 우리는 마음을 모아 이 세상에 하느님의 구원이 실현되고 하느님의 평화가 드러나길 간절히 기도합시다. 특별히 천주의 성모님은 전 세계 젊은이들이 물질위주의 삶에서, 하느님을 중심에 모시는 변화된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간절하게 호소하시며 당신의 평화의 도구가 되어 주기를 촉구하십니다.우리는 천주의 성모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회개하고 단식하며 묵주의 기도를 드리고 그 기도를 신뢰하는 마음으로 미사에 참여하며 우리 자신을 봉헌합시다. 그리고 성모님의 메시지를 기쁘게 실천함으로써 우리의 이웃들에게 그 분께서 천주의 모친이심을 증거하는 평화의 사도들이 됩시다.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천주의 성모님, 당신의 많은 자녀들에게 현존하시는 어머니의 깊고 따뜻한 사랑을 체험하게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지식이 있다는 사람들과 부유한 이들이 천주의 모친이심을 받아들이지 않고 심지어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동정성까지 거론하는 무례를 범하고 있습니다. 성모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이들의 교만과 죄를 생각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 드리셨던 ‘아버지 저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소서’라는 기도는 지금 이 시대에 더욱 더 필요합니다. 부디 저희 모두의 회개와 간절한 기도가 성모님께 기쁨과 위로를 드리며 성모님의 겸손과 사랑의 모성을 모든 이들에게 드러내는 표징이 되게 하여 주소서. 성모님 사랑합니다. 이제와 우리 죽을때에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성모님의 특전을 말하는 것도 좋기야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쳐서는 안됩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성모님을 사랑하도록 해야 합니다.

성모님의 특전은 원죄에 물들음이 없으신 것과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다는 것입니다.”

-성녀 소화 데레사-


(평화의 모후선교회 2002년 5월  발행 '메주고리예' 15호 목자의 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