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고리예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어떠한가?

 

로버트 패리시 신부 (Robert Faricy, 예수회)

 

( 패리시 신부는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 그레고리안 대학 영성신학 교수이다. 현재 미국 예수회 회원인 그는 미국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미네소타 출신이다. )


1981년 6월 24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두 소녀에게 발현하셨다.

아드리아 해안 근처 보스니아 산악지역 마을인 메주고리예 변두리를 걷던 미리야나 드라기체비치와 이반카 이반코비치에게 발현하신 것이다. 성모님의 발현을 먼저 목격한 이반카가 “언덕 위에 뭔가 있어, 좀 봐!" 하고 미리야나에게 말했다. 두 소녀는 찬란하게 빛나는 빛을 보았고, 그 안에서 빛나는 사람의 모습을 보았다. 이반카는 "미리야나, 저분은 성모님이 아니실까?" 하고 말했다. 미리야나가 손을 저으며 "뭐라고!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시겠니?" 하고 말했고, 두 소녀는 겁이 나서 달아났다.

  

다음날 두 소녀는 친구 몇 명을 더 데리고 다시 그곳으로 갔다.


또다시 그 빛나는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고, 그들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두 소녀 외에도 같이 갔던 십대 아이들 세 명과 어린 소년 한 명이 그분을 보았고, 음성도 들었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성모님이라고 밝히셨고, 다음날 그들에게 다시 발현하셨다. 발현목격증인이라고 하는 이들 여섯 명 가운데 세 명에게, 성모님께서는 지금도 계속해서 매일 발현하신다.

  

1981년 당시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해 있던 보스니아는 공산 압제와 무신론 정부 지배 아래 있었기에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격렬하게 대항했다. 성모님 발현 초기에 메주고리예 본당신부였던 프란치스코회 요조 조브코 신부를 포함하여 여러 명이, 성모님 발현에 충성을 다했다는 이유로 투옥되었다. 여섯 명의 어린 발현목격증인들은 지역 경찰들에게 말로, 신체적으로 협박받았다. 또 정부는 끔찍한 일들을 많이 행했다. 그런데도 발현 초기부터, 성모님 발현에 함께하고자 메주고리예에 간 사람들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통해 전해지는 하느님 사랑의 능력을 체험하고 있다.

  

메주고리예에 대한 교회의 입장은 어떠한가?

메주고리예에 있는 수녀들뿐 아니라 본당 주임신부와 다른 사제들도 언제나 긍정적 입장을 취해 왔다. 내가 아는 이 분야에 정통한 모든 신학자는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이 참되다고 믿고 있다.

  

우리는 마리아께서 실제로 발현하여 말씀하신다고 믿는다.


교황(역자 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메주고리예 발현에 대해 우호적 입장이셨다는 것은, 로마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1988년 교황께서는 브라질 산타 카테리나 교구 무릴로 크리거 주교에게 "메주고리예는 위대한 영성의 중심지이다."라고 말씀하셨으며, 사람들에게 그곳에 가보라고 격려하셨다. 또한 교황께서는 주교들을 포함하여 메주고리예를 순례하고 돌아온 사람은 모두 메주고리예에서 배운 것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으며, 또 친히 유고슬라비아 주교회의를 소집하여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의 진정성을 조사하도록 하셨다. 교황으로서 이런 조치를 한 것은 최초의 사례이다. 유고슬라비아 주교회의 산하 조사위원회에서는 성모님 발현과 관련된 증거를 조사해 왔으며, 메주고리예는 성모님 발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순례가 가능한 성모발현성지로 인정받고 있다. 이 또한 최초의 사례이다.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과 관련된 많은 현상들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면, 병자들이 치유되고 있으며, 사람들이 태양의 이상현상을 목격하고 있고, 묵주의 금속 부분이 금색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 신학자들의 경우, 이러한 현상들을 규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나 또한 묵주의 색깔이 변하는 현상을 직접 보았고, 메주고리예에서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았으며, 태양이 빙빙 돌면서 색깔이 바뀌는 것을 보았다. 이런 현상들은 단순히 병적 흥분상태로 보고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 자신도 그 당시 병적 흥분상태였다고 스스로 비난해야 하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지 않다. 치유 사례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의학적 보고서들이 쌓여 있으며 현재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의 신앙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러한 현상들은 하느님께서 손수 보여 주시는 당신의 놀라운 업적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발현의 핵심은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회개하여 당신께 돌아오고 우리 삶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도록 부르시기 위해,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우리에게 보내셨다. 바로 그것이 성모님 발현의 핵심이다. 그리스도교 역사상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이처럼 오랫동안 이렇게 정기적으로 이처럼 많은 사람에게 발현하신 일은 일찍이 없었다. 더욱이 메주고리예 성모님의 발현은 우리를 새로운 성모 마리아의 시대로 안내하는 것 같다. 아프리카, 에콰도르, 우크라니아, 이탈리아 남부, 아르헨티나, 그리고 미국의 애리조나 등 세계 곳곳에서 성모님의 발현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보고들은 꽤 믿을 만한 근거를 지니고 있으며, 그 메시지들은 메주고리예의 메시지들과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수많은 가짜 발현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무엇을 말씀하고 계신가?

 

첫째, 성모님께서는 회개하라고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죄에서 회개하라고, 죄스러운 관계와 습관과 행위, 험담과 중상, 모략과 나태함 등 그 모든 죄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우리는 우리 삶의 중심에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셔야 한다.

 

 두 번째 강조점은 신앙이다.

마리아께서는 신앙을 갖고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단순히 예수님을 구원자로, 또는 사랑 가득한 전능하신 주님으로 믿는 신앙이 아니라, 그분께 매달리며 기도 중에 그분과 인격적 관계를 갖는 그런 신앙을 지니도록 우리를 초대하신다.

 

 세 번째 강조점은 기도이다.

성모님께서는 메시지에서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하여라!"라고 자주 강조하신다.

그리고 기도하도록, 특별히 묵주기도를 하도록, 성당에 들어가 주님 앞에 조용히 머물며 관상기도, 침묵기도를 바치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또한 미사에 자주 참례하고 고해성사를 자주 보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고해성사 또한 미사처럼 성사적인 기도의 양식에 속하기 때문이다.

 

 또한 성모님께서는 보속하도록 특히 단식하도록 우리를 부르신다.

단식은 우리의 현재 건강 상태나 하고 있는 일, 연령 등을 고려해서 해야겠지만, 우리 모두는 단식하도록 초대받고 있다. 단식은 특정한 날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메주고리예에서 성모님께서는, 전통적 단식일인 수요일과 금요일에 빵과 물로 단식하라고 부탁하셨다. 우리 모두는 때때로 음식, 흡연, 커피, 다른 것들을 멀리하도록 초대받고 있다. 그것은 탐닉의 또 다른 형태나 자세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포기하도록 부르시는지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평화'이다.

신앙 안에서 하느님과 더욱 일치하기 위해 회개하면, 특별히 기도 중에 주님을 만나는 관계 속에서 우리의 신앙을 실천하면, 그리고 보속을 하면, 특별히 단식하면, 우리는 마음에 평화를 지니게 될 것이다. 우리 가정과 공동체에 평화가 있고, 세상은 더욱더 평화롭게 될 것이다.

 

이러한 메주고리예의 메시지에는 강한 긴박감이 깔려 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는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아시므로, 지금 회개하라고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성모님께서는 발현목격증인들에게, 세계의 미래에 관한 열 가지 비밀을 알려 주시겠다고 말씀 하셨다. 이반카, 미리야나 그리고 야콥은 이미 열 가지 비밀을 받았다. 그래서 그들은 더 이상 성모님을 날마다 뵙지는 못한다. 나머지 세 사람 비츠카, 마리야, 이반은 아홉 가지 비밀까지만 받았다. 그들이 열 번째 비밀을 받게 될 때, 아마 그들도 성모님을 날마다 뵙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비밀들에 관해서 우리가 최소한 부분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세상에 일어나게 될 매우 심각한 예언들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처음 두 개의 비밀은 경고이다. 세 번째 비밀은 성모 마리아께서 이반카와 미리야 냐에게 처음 발현하셨던 포드브르도(발현산)에 남겨 주실 일종의 영원한 표징이다.

 

성모님께서는 미리야나에게 물으셨다.

"네가 앞으로 다가올 사건들을 알면서 신앙이 없다면,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며 살아가겠느냐?"

"저는 아마 미쳐 버릴 거예요."라고 미리야나는 대답했다.

"하지만 너에겐 믿음이 있다."

"네, 저는 마음이 평화로워요."

이러한 사실은 어려운 시기가 세계에 닥쳐오고 있으며, 그 시기는 인류의 죄악에 대한 하느님의 응보형 태로 다가오고 있는 듯 보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메주고리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메시지에 응답한 다면, 아무것도 우리를 두렵게 만들 수 없다.

 

때때로 나는 닥쳐올 하느님의 징벌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본다.

나는 징벌이라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발현목격증인들은 바로 그 단어를 사용했다. 징벌을 의미하는 크로아티아 단어는 또한 ‘처벌’이나 ‘응보’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가혹하고 복수 심에 불타며 화가 난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인류가 하느님의 보호에서 벗어나 헤매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세상이 정녕 스스로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일까?

신문을 읽어 보기만 하면 알 수 있다. 교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 역사상 이렇게 많은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신앙 때문에 죽어가고 있는 시기는 없었다. 순교자들은 교회 역사를 말해 주고 있으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때면 순교자들이 나타나게 된다. 굳이 메주고리예의 증언을 듣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가고 있고, 고위층에는 부패가 만연해 있으며, 낙태가 문제임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세상은 명백히 더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 자신을 주님 손에 맡겨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더 욱 가까이 다가오라는 초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닥쳐올 재앙이 어떤 것이든 그 재앙이 줄어들 수 있도록, 또 세상이 어느 정도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메주고리예 본당이나 발현목격증인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그처럼 자주 발현하고 계신다는 그 사실이 곧 메주고리예의 주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역사적으로 지금 이 시기에 하느님의 섭리로, 마리아께서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시다. 그분께서는 나의 어머니이시고, 여러분의 어머니이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요한에게 "아들아(자녀들아), 너의 어머니 이시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어머니, 당신의 아들입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이를 분명하게 해주셨다. 복음사가 성 요한은 나와 여러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대신하여 그 자리에 서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처음에 당신의 어머니 마리아를 통해 우리에게 오셨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당신께 돌아오도록 경고하시기 위해, 예수님의 어머니를 우리에게 보내신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사랑과 보호와 구원을 받는 자녀가 되라고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