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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스코 교황님의 2015년 2월 기도 지향


일반 기도지향

갇힌 이들 :  갇힌 이들, 특히 그들 가운데 젊은이들이 존엄한 삶을 다시 일구어나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여러분들은 리지외의 데레사 성녀 – 한국과 일본에서는 흔히 소화 데레사 성녀라고 불리죠 – 를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 성녀는 어느날 살인죄를 세 번 범하고 사형 집행을 기다리던 프란지니라는 사람이 회개하지 않고 죽을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 성녀는 이런 기도를 주님께 바칩니다: “주님, 불쌍한 프란지니를 당신께서 용서해 주시리라는 것을 저는 확실히 믿고 있사오니, 만일 그가 고해를 하지 않고, 또 아무런 통회의 표시도 보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의심하지 않을 만큼 저는 당신의 무한한 사랑을 믿습니다. 그러나 주님, 저를 위로 해 주시기 위해서 그가 통회했다는 징표 하나만이라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성녀의 이 간절한 기도는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프란지니의 사형 집행이 있은 다음날, 성녀는 ‘라 크루아’ (‘십자가’) 신문을 집어들고는 감격한 나머지 눈물이 나와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프란지니는 고해성사도 하지 않고 사형대에 올라가서 목을 들이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영감의 충동을 받아 몸을 돌이키더니 사제가 내미는 ‘십자가’를 빼앗아 들고서는 예수님의 거룩한 상처에 세 차례나 입을 맞추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그의 영혼은 천국에 올라가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 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 더 기뻐하실 것'(루가 15:7)이라고 선언하신 하느님의 자애 깊은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성녀는 간절한 기도를 통해 청한 표를 받았고, 이 표는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도록 하신 은혜의 충실한 표지였다고 성녀는 자신의 자서전에 적고 있습니다. 이 일은 성녀의 나이 13살에 있었던 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직에 선출되신 직후인 2013년 3월 28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에 로마 교외 카살 델 마르모에 있는 청소년 교도소를 찾아 14~21세 수감자 12명을 대상으로 세족례를 행하셨습니다. 이들 수감자 중에는 소녀 2명과 무슬림 2명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세계 언론은 이 세족례를 대서 특필했었죠. 아마도 교황님의 심정 역시 소화 데레사 성녀의 마음과 같았으리라 짐작합니다. 교황님의 한번의 손길이 그들을 통회와 구원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신 것이겠죠. 갇힌 이들, 특히 그들 가운데 젊은이들이 존엄한 삶을 다시 일구어나가는 데에 많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성녀와 교황님처럼 작지만 진실한 기도, 그것이면 족할 것입니다.

성찰 : 여러분은 갇힌 이들을 위해 기도해 보신 적이 있는지요?

성경 : 이사 61,1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 하느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갇힌 이들에게 석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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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기도지향

갈라진 부부 :  갈라진 부부들이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환대와 도움을 받도록 기도합시다.

작년 10월 5일부터 19일까지 바티칸에서는 ‘가정과 복음화’를 주제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약칭 ‘주교 시노드’) 제3차 임시 총회가 있었습니다. 이 주교 시노드는 동성애 등의 민감한 사안도 다루어졌기 때문에 전세계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시노드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바로 가정의 존립 위기, 부부들이 갈라지는 현상을 교회 차원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것과 함께 이렇게 갈라진 부부들이 이혼 후에 어떤 식으로 교회 공동체 안에서 환대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충실한 부부 사랑을 유지하는 데에 커다란 어려움이 있습니다. 신앙과 가치의 약화, 개인주의, 관계의 빈곤화, 성찰의 여유를 주지 않는 지나친 스트레스는 가정생활에 그 흔적을 남깁니다. 혼인의 위기를 흔히 성급하게 다루어 인내와 성찰, 서로에 대한 용서와 화해, 나아가 희생하는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됩니다. 그래서 혼인의 실패는 새로운 관계, 새로운 쌍, 새로운 결합, 새로운 혼인을 야기하여 가정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그리스도교적 선택을 어렵게 합니다... 하느님과 이웃들과 이룬 친교의 모든 끈이 모여 수렴되는 정점은 가정과 교회 전체가 주님의 식탁 앞에 모이는 주일 성찬례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여정의 첫 번째 단계에서 이혼하고 재혼한 이들을 이끄는 방법과 이들의 성사 참여에 관하여 성찰하였습니다…” (「주교 시노드 임시 총회 메시지」 중에서)

교회는 그동안 혼인의 단일성과 불가해소성이라는 원칙을 확고하게 강조한 나머지 이혼한 이들과 재혼한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사목적인 접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회 언론과의 인터뷰 중에서 교회를 “야전 병원”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이 야전 병원은 “건강한 이들”을 위한 병원이 아니라 “병든 이들”을 위한 병원인 것입니다. (마르 2,17 참조)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교회가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언제나 모든 이를 환대하기 위하여 문을 열어 놓은 집이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주교 시노드 임시 총회 메시지」 중에서) 우리는 갈라진 부부들도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환대와 도움을 받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의 본성에 맞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찰 : 여러분 주위의 갈라진 부부들을 위해 여러분은 어떻게 기도해 주십니까?

성경 : 마르 2,17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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