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복되신 동정 마리아, 내가 사랑하는 여인 

The Blessed Virgin Mary- The Woman I Love 


- 복자 풀톤 쉰 대주교 -


이제 우리의 복되신 어머니에 대해 다루면서 루르드의 이야기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루르드는 19세기에 성모께서 발현하신 곳입니다.나는 루르드에 30번쯤 가보았는데, 처음 간 그 때를 결 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당시 나는 신부로서 벨기에의 가톨릭 대학교의 학생이었습니다. 루르드는 프랑스 남쪽에 있고, 파리에서 기차로 25시간 거리입니다. 당시 나는 루르드에 갈 차비밖에 돈이 없었습니다. 숙박이나 파리로 돌아올 차비를 댈 수 없었습니다. 의대생이었던 남동생에게 물어보았지만 그도 역시 마 찬가지였습니다. 그러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서품 5주년 기념으로 루르드를 순례할 믿음이 있다면, 거기에 다녀오는 것도 성모님께 달린 일이다.”그리하여 나는 빈털터리인 채로 루르드행 기차에 올랐습니다. 성모님께서 그곳에 머무를 비용을 마련해 주신다면, 큰 액수든 작은 액수든 어쨌든 마련해 주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청중 웃음) 


여러분이 기적을 청할 때는 소심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루르드에서 5성에서 6성정도의 가장 좋은 호 텔로 가서, 기도하기 위해 9일을 머물기로 했습니다.9일째 아침에도, 낮에도 밤에도, 아무 일도 일어 나 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큰일났습니다. (청중 웃음) 나는 성모님께 한번 더 기회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밤 10시 30분경, 성모동굴로 가서 무릎을 꿇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느 신사가 다가오더니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물었습니다. “미국에서 오신 신부님이십니까?” “네 맞는데요.” “불어를 하시는지요?” “네” “파리를 잘 아십니까?” “네” “그러면 저랑 제 가족들과 함께 파리에 가셔서 시내관광을 도와주시고, 불어 통역을 해 주시겠습니까?” 그는 나를 호텔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일생동안 내가 들은 중 가장 감미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혹시 호텔비 아직 안 내셨나요?” 그래서 처음 출발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갖고 벨기에 뤼벤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돈 없이 호텔에 들어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루르드에선 내겐 어쨌든 이것이 통했습니다. (청중 웃음) 



복되신 어머니는 예수님을 팔 안에 천국을 안고 계셨기에 

하늘을 올려다 볼 필요가 없는 유일한 분이셨습니다.



오늘은 성모님에 관하여 세 가지 주제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첫 번째로, 꿈(dream)으로서의 성모님, 

두 번째, 어머니로서의 성모님, 

세 번째로, 신부(spouse)로서의 성모님. - 이는 잘 논의되지 않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먼저 꿈(dream)으로서의 성모님입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꿈이셨습니다. 

사람들은 가끔 현실 이전에 먼저 마음속 이상과 사랑에 빠집니다. 수많은 모자이크처럼 경험이 모아져 이상형이 되고, 그 사람이 앞에 나타나면 “바로 이 사람이다!”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스위스에서 자기 집에 걸려 있던 그림 속의 소녀와 사랑에 빠져있던 한 남자를 알고 있습니다. 그는 “엄마, 이런 여자와 결혼할 거예요”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과 똑같이 생긴, 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성과 결혼하였습니다. 그는 현실 이전에 이상 속에서 사랑했던 것입니다. 아직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여기의 소녀들은 장래에 남성들의 이상형(Dream-girl)이 되겠지요. 


하느님은 '이상적인 여인(ideal woman)'의 꿈이 있으셨습니다. 

최초의 원죄없으신 잉태는 하느님의 마음속에 이미 있었습니다. 하느님은 영원에 걸쳐 성모님을 생각하셨습니다. 여러분은 흔들의자에 앉은 자신의 어머니를 그린 휘슬러의 유명한 그림을 아십니까? 누군가 그에게 “어떻게 당신 어머니를 이토록 아름답게 그렸습니까?” 라고 묻자 그는 “당신도 알 겁니다. 누구나 자기 엄마는 제일 잘 그리려고 하지요.”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우리 어머니들보다 먼저 세상에 나왔다면 어머니를 완벽하게 만들었을 것 같지 않습니까? 하느님은 그분의 어머니보다 먼저 세상에 존재하셨기에, 자신의 어머니를 가능한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성모님은 하느님의 마음속에 이상형인 꿈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성모님을 새로운 이브로까지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분은 낙원을 지으시고, 최초의 사람들을 거기 살게 하셨지만, 죄로 인해 최초의 조상들은 그를 상실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또다른 낙원을 생각하셨습니다, 육신을 지닌 에덴동산, 새로운 아담을 위한 낙원인 그분의 어머니가 되실 분을 말입니다. 그리하여 이 말씀이 사람이 되신, 새 낙원은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이야말로 모든 남성이 이상적으로 사랑하는 여성이며, 모든 여성이 (무의식적으로라도) 되고자 하는 이상형일 것입니다. 모든 인류의 꿈! 그러나 그분은 단지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이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하느님은 빛나는 왕좌에서 천사를 보내어 무릎을 꿇고 기도중인 마리아에게 물으셨습니다. 

“너는 하느님께 사람(Man=인서)을 드릴 수 있겠는가? 

그분께 인성(人性, human nature)을 드릴 수 있겠는가?”

이 질문이 세례를 받을 때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을 알 것입니다. 왜냐면 마리아가 하느님께 드린 인성이 필요하셨던 것처럼, 그분은 우리를 필요로 하시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그분께 인성을 드리기로 하셨고, 그리하여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게(요한 1:14)'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자라면, 엄마들은 말합니다. “천국은 저 하늘 위에 있단다.” 그러나 복되신 어머니는 예수님을 팔 안에 천국을 안고 계셨기에 하늘을 올려다 볼 필요가 없는 유일한 분이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분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이는 쉽지 않은 일로서 많은 고난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깊이 다루진 않겠습니다. 


우리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시는 장면으로 바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시메온이라는 노인이 있었는데, 그는 메시아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복되신 어머니께서 그에게 아기 예수를 넘겨 주셨을 때, 그는 말했습니다. “하느님, 메시아를 직접 보았으니 이제 저는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성모님에게 그는 “칼이 당신의 심장을 관통할 것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스어로 ‘칼’에는 두 단어가 있습니다. 한 단어는 지금 잊었는데, 짧은 단검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다른 단어는 ‘롬파이아(ῥομφαία)’로서, 긴 초생달 모양의 큰 칼을 뜻합니다. 시메온의 말에서 쓰인 ‘칼’은 이 '롬파이아' 였습니다. ‘롬파이아’와 같은 칼이 당신의 심장을 관통할 것이다, 즉 당신에게 큰 슬픔이 닥치리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가나의 혼인잔치로 가 봅시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매우 특이한 말씀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혼인잔치가 있습니다. 성모님은 이미 거기에 계십니다. 아마도 결혼하는 당사자들을 알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요르단 강 너머에 제자들과 함께 계십니다. 성모님은 구약을 상징하며, 예수님은 아직은 멀리 있는 신약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결혼식에 오십니다. 그분께서 오시자 성모님이 말씀하십니다. “포도주가 다 떨어졌습니다.” 이는 ‘포도주(와인)의 나라‘(이스라엘)에서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첫 번째로, 결혼식을 준비하는 사람은 충분한 포도주를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왜 포도주가 떨어졌을까요? 예수께서 제자들을 모두 다 데려오셨으니까요. (청중 웃음) 그 시대에도 그들은 와인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맨 처음 안 것은 우리의 복되신 어머니셨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우리보다 더 먼저 우리의 필요를 아십니다. 


주님께서 이때 어머니에게 하신 말씀을 봅니다.

“여인이여,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어머니(Mother)’가 아니라 ‘여인(Woman)’입니다. 그리스어로 된 성경 원문에는 “나에게, 당신에게 무엇입니까?(What to Me to Thee?)” 라고 되어 있습니다. 원문에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여인이여, 나에게, 당신에게 무엇입니까? 나의 시간(때, hour)이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성경에서 언제나 “시간(때)”라는 말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 고통을 의미합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실제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내가 진정 하느님의 아들임을 선언하기를 원하십니까? 

메시아임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기를 원하십니까? 

내가 그렇게 하는 순간 나와 어머니와의 관계가 변한다는 것을 아십니까? 

지금까지 당신은 나의 어머니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공생활에서 첫 기적을 행하게 되면 당신은 단지 나만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당신은 내가 구원할 모든 이들의 어머니가 되실 것입니다. 이 일에 참여하셨으니,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당신에게도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당신을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십자가에서 나로 인해 구원될 모든 이들의 보편적인 어머니로 호칭합니다. 그리하여 나는 당신을 ‘여인’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이 가나의 기적의 의미입니다. 


이제 십자가 곁으로 가 봅시다. 

주님께서는 상처받은 독수리와도 같이 십자가에 매달려 계십니다. 십자가는 그분의 마지막 강론대였습니다. 그 곁에서는 군인들이 그분의 옷을 놓고 제비를 뽑고 있습니다. 십자가 발치에는 부러진 꽃, 상처받은 막달레나가 있습니다. 그녀는 많이 사랑했기에 용서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제자 요한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모님에게 가엾은 생각이 드셨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 요한. 이들은 각각 순결, 참회, 사제직을 상징하며, 이는 십자가 발치에 머무르는 세 종류의 영혼들입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그분의 어머니께 이야기하실까요? 아닙니다. 십자가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시겠습니까? 혼인(marriage)입니다. 모든 성경은 혼인의 개념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느님은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의 남편이고 너는 나의 아내이다.” 꿈, 그리고 어머니를 지나 신부(新婦, bride)로서의 성모님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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