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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은 무엇일까?

학생들은 성현들의 가르침을 교과서로 배운다. 부처의 가르침은 ‘자비’이고, 공자의 가르침은 ‘인’(仁)이며, 예수의 가르침은 ‘박애’라고 쓰면 정답이다.  일반의 종교 이해는 그렇지만 교우들의 신앙생활이나 교회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무엇일까? 사랑일까,  주일을 지키는 것일까?  아니면 고해성사와 성체성사일까,  단체 활동일까?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은 무엇이며 가장 강조했던 가르침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내가 믿는 세상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하느님 나라’였다. 복음서에는 “하늘 나라가 다가왔다.”를 시작으로 ‘하느님 나라’에 대한 설명과 비유가 압도적으로 많이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마태 6,10) 하고 기도하라 하셨다. 그분께서 마침내는 하느님 나라 때문에 십자가의 죽임을 당하셨다.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 후 초대 교회의 상황은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유업으로 증언하기보다는 ‘당신들이 죽인 나자렛 사람 예수가 바로 하느님의 메시아였다.’는 진실 규명의 강조가 더 시급했다. 생사 존폐가 달린 박해 정국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느님 나라’보다는 주일 미사나 고해성사가 더 중요한 것이 되었다. 교회 역사의 강조점이 하느님 나라에서 그리스도로, 성사 생활로 탈바꿈해 왔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강생 목적과 십자가 죽음의 이유는 강조점에서 저 멀리 가 버렸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이다.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마음은 내게서 떠나 있다.  너희의 전통을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는  이사야서의 말씀이 가슴을 아리게 찌른다.  나도 바리사이가 되어 버렸음이 부끄럽다. 

<   2015년 2월 10일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에서 >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다  (마태 12,1-8 ; 루카 6,1-5)
 23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다.  24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26 에브야타르 대사제 때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이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27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28 러 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각주구검’(刻舟求劍)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초(楚)나라의 한 젊은이가 매우 소중히 여기는 칼을 가지고 양자강을 건너기 위하여 배를 타고 가다가 강 한복판에서 그만 실수로 쥐고 있던 칼을 강물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놀란 이 사람은 얼른 주머니칼을 꺼내서 칼을 빠뜨린 부분의 뱃전에 자국을 내어 표시를 해 놓았다. 그는 칼이 떨어진 자리에 표시를 해놓았으니 찾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배가 언덕에 닿자 뱃전에서 표시를 해 놓은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 칼을 찾았으나 칼은 없었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의 어리석은 행동(行動)을 비웃었다. 어리석고 융통성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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