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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을 살다간 아기의 장례식

하느님께서 생명의 주관자이심을 믿음으로 증명한 감동적인 실화

 

                                                                                                                 

남미카엘라

'평화의 모후' 편집위원

 

 

“ 2002년 봄 어느 날, 선교회 사무실로 개신교 신자라고 소개하는 P 부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P 부부는 임신초기에 우리 크리스가 장애자인 것을 알고도 태어 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며, 자신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이기에, 기도를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P부부가 기다리는 첫 아기는 염색체에 문제가 있는 장애아로서 의사들은 낙태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크리스가 태어나기 전에 겪었던, 가슴이 저려오던 아픔들을 떠오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랑하는 자식이 태어나기도 전에, 장애자가 되어 사형 선고를 받고 있는데, 부모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지켜봐야 하는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결혼 후, 몇년 동안 아기를 기다려온 P부부는 자연 유산등의 어려움 속에서 임신을 했을 때 너무나 기뻤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부부를 믿고 허락하신 하느님의 시험은 아직도 많은 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아기 가 몇 개월이 지났을 때, 의사는 아기의 숨소리에 이상이 있다고 정밀 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염 색체 이상으로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를 들은 부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아니,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몇 번 더 과학적인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아기는 염색체의 이상으로 몸 안의 모든 기관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의사는 현대 의학 으로는 아기의 생명을 구해줄 방법이 없으며 태어난다 해도 살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사형선고나 다름 없 는 말을 들은 그 순간부터 아기를 기다리던 부부의 기쁨은 순식간에 고통이 되어 하루 하루를 눈물속에 서 지냈습니다. 태중의 아기를 지키고자 P 부부가 겪은 고통은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그 자매님의 남편은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도 의사를 만나고 왔습니다. 사랑하는 우리아기의 몸은 염색체의 이상으로 뼈가 제 자리를 못 잡고 있답니다. 몸의 기관들이 성장이 안되니 내부장기들이 자라지를 못하여 몹시 힘들어 하는 아기의 숨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나 괴로왔습니다. 우리 아기는 태어나도 며칠 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부부의 괴로운 심정을 두 분은 아실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에게 이런 고통을 허락하신 하느님의 뜻을 알게되겠지만...  지금은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왜 저희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냐고 하느님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아기 생각에 하루종일 울고 사는 와이프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너무나 저를 힘들게 합니다.

 

 

하느님께 갈때까지  엄마의 품속에서 사랑 받으며 아기를 보내주기를...

 

 크리스가 태어나기 전에 장애자 임을 알고난 후에  하루하루 우리 부부가 겪었던 그 무서운 두려움과 고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P 부부가 겪고 있는 그 고통의 무게가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저는 P 부부에게 위로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 때문에 울고 살던  지난 시간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이 지나갈 때는  같이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믿고 맡겨 주시는 고통이니 함께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낙태를 하면, 아기가 차가운 의료 기구에 의해, 두려움과 공포속에서 고통 받으며, 죽는다는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태중의 아기가 세상에서 엄마 아빠와 같이 살 시간은 없어도, 세상을 떠날 때, 엄마의 품속에서 사랑 받으며  아기를 평화로이 보내주기를 권했습니다

 

P부부와 우리는 아기의 생명을 하느님께 맡기는 것만이 부모로써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함께 기도했습니다. P부부의 이야기를 알게 된, 많은 분들이 기도로 동참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P부부에게 크리스가 태어나기 전에 이름을 지어 주고 이름을 부르며, 기도 했던 이야기를 말해 주었습니다. P  부부도 아기가 태어나도, 엄마 아빠와 함께 할 시간이 없음으로 매일 매일 이름을 부르며 아기와 이야기를 한다고 했습니다. P부부는 믿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인 고통과 시련을, 매 순간마다 하느님께 의탁하면서 기도했습니다. P부부의 눈물과 고통은 오직 하느님께서만이 아시는 믿음과 신뢰의 봉헌이었습니다. P부부는 사랑하는 아들 이사악을 번제물로 바치고자 묶어 나무 넝쿨에 올려 놓는 아브라함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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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기 얼굴이 천사 같이 너무나 예뻐요...

 

 

P부부의 가슴이 까맣게 다 타버리는 시간들이 지나고 마침내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엄마가 된 P자매는 잠시도 헤어질 수 없다는 듯,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된 P자매가 말했습니다. “우리 아기 얼굴이 천사 같이 너무나 예뻐요. 의사들은 장애아라고 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 났어요. 하느님께 감사 드려요. 우리 아기가 엄마 아빠와 함께 있을 시간이 없는 것을 아시고 우리를 도와 주셨어요. 남편은 아기를 보낼 때 깨끗하고 하얀 옷을 입히고 싶다고 옷을 사러 갔어요.” 저는 전화를 끊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기는 아빠와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3일 후에, 아기는 엄마의 품에 안겨서 하느님의 곁으로 돌아 갔습니다. P부부는 아기와 함께 행복했던 삼일을 살게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렸다고 합니다.


 아기의 장례식에는 많은 분들이 함께하며, 경건한 기도와 아름다운 믿음안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아기는 3일을 살았지만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영원히 행복한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누가 감히 그 아기가 죽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기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받아 준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흠뻑 받고 행복한 마음으로 자신이 있던 하느님의 나라로 다시 돌아 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새겨주었습니다.

 

3일을 살다간 아기와 P부부는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의 양심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 새겨주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100살까지 산다해도 다하지 못할 일을 그 아기는  3일만에 하고 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부와 아기를 아는 사람들은 물질 만능주의에 젖은 세상이 하느님께 회심하여 자신들의 삶에 그 분의 자리를 다시 마련해 드릴 것입니다. P부부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에서는, 태어날 생명의 소중함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 음이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또한 보이지는 않더라도 그 부부가 고통을 통해 믿음으로 뿌려 놓은 씨앗 들이 하느님 안에서 생명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것을 굳게 믿습니다.

 

 

< 평화의 모후 선교회 발행 '메주고리예' 소식지 21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