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사명 - 파푸아 뉴기니



[2018 2 6일까지]

새벽에 잠시 깨었는데 어제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6시 성당 종소리가 울린다. 신부님께서 올라가 종을 치시고, 곧 미사 준비를 하실 것이다.

삼종기도를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성당으로 올라갔다. 성당입구에서 보니 파티마 성모님께 꽃 봉헌하는 자매의 모습이 보이고, 성모님께 인사드리고 미사에 오는 신자들이 눈에 띈다.


성모님께 대한 신심은 여기도 여전하고 성모님이 모셔짐에 더해지리라 생각된다.


미사 전, 신자들로부터 안부 인사를 받는다. 많이 알려진 모양이다. "미스터 죠셉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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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헌된 꽃과 성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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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전 성당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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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후, '자비의 예수님' 성화 족자를 보는 교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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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를 마치고 돌아온 후, 휴식을 취했다.

오늘은 전교사 회의가 있었다. 전교사는 각 본당소속으로 맡은 공소에 성체분배권이 주어져 있어 맡은 공소를 다니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한다. 공소는 산골에 또 멀리 위치해 있어 이 형제들의 노고가 많다 하신다.


신부님은 보좌 신부님 없이 3개의 본당과 16개의 공소를 맡고 계시니, 사실 성당의 학교 (Kindergarden, 1~10학년까지의 Elementary, Primary High school)도 책임을 맡고 계시나, 교육목적의 전교 수녀님들이 네 분이 있어 많이 맡기고 계신다 한다.


사제관에는 거의 항상 신자들의 방문이 있는데 정문 앞 양쪽에 벤취가 있어 신자들과 앉아서 또는 서서 대화를 나누신다.


사무장이나 관리장이라도 있으면 도움이 될 텐데 ... 어떤 경우에는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모두 들어줄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병원에 데려다 달라든지, 돈을 빌려 달라 오는 경우가 있다 한다.


병원은 가는 데에만 5시간, 오는 것도 길이 성해야 돌아오는데,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어두워지고 밤중 운전은 할 수가 없어 (낭떠러지 길도 많고 퉁퉁 불퉁해서 핸들 잘못 잡으면 낭떠러지기이다), 사륜트럭 버스를 타도록 하며, 돈은 빌려 가면 거의 갖고 오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은 경우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하신다 한다. 학비가 필요하다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아러한 경우에는 새끼 돼지를 사주고 크리스마스 때에 잘 키워오면 제 값으로 사주어 학비를 충당하게 한다든지 해서 노력을 하게끔 한다 하신다.


무엇보다 그런 일을 해주었다 하는 일이 알려지면, 다른 신자들도 요구하고 그 많은 신자들을 감당할 수가 없고, 공평하게 안 들어주면 문제가 생긴다 하신다.


이곳 현지인들의 경제관념은 우리의 것과 많이 다르며, 석기시대와 같은 삶의 방식과 현대문명이 혼재해 있다.


먹는 것은 땅에 심어 잘 자라니 걱정이 없고 날씨가 일 년 내내 같으니, 억척스레 할 일은 없고, 음식을 저장할 필요가 없으니, 경제활동을 하고 저축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사제관에는 쉼없이 신자들이 방문을 한다. 이곳에는 여섯 부족들이 있고 부족 간에는 서로 균형을 이루어 지내야 하는 점이 중요하다.


성당의 단체장도 부족 간의 균형을 고려해야 하고 사목회장도 부족 간의 문제로 휘말리지 않기 위해 애매한 위치에 서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보면 된다.


오롯이 부족 간의 이해관계에 벗어나 있는 신부님 만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여러 일들이 더 많은 듯도 하다.


부족 간의 일은 내가 한 사람의 뺨을 쳤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속해 있는 부족 전체의 뺨을 친 것으로 보면 된다. 후의 일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오지 선교는 단지 글이나 영상으로만 실제적인 것을 알 수 있거나 전달하기가 어려운 듯하다.


한 할머니가 잔돈을 바꾸러 오셨다.


5키나를 장에 가는데 잔돈이 필요하다시며 ... 장에 가서 5키나를 내면 분명히 잔돈이 없다 할 것이므로... 신부님이 적당히 동전과 지폐로 바꾸어 주신다.


예수님, 동전 하나에 한 연옥 영혼에게 구원의 은총을 주시기를 ~~~


[할머니에게 5키나 지폐를 적은 지폐와 동전으로 바꾸어 주시는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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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신부님이 된장국을 끓이겠다고 하신다.


특별 한정식이다.~


두부를 특별히 좋아하시는데, 어쩔 수 없이 감자와 채소만 가지고 끓인다 하신다. 밥과 된장국 그리고 스프를 만드셨는데, 된장국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동안 몸이 안좋아 식사를 잘 못했는데, 신부님의 된장국이 보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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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너무 맛있게 먹은 저녁이었고, 부제님과 신학생이 교구청에 내려가 있는 관계로 한식 (밥을 잘못하면 풀풀 밥알이 날아다니는 밥과 된장국)을 먹었다. 그리고 일찍 쉬었다.

신부님은 또 김치도 만들어 드시는데, 냉장고가 없는 관계로, 양배추를 조금 채로 썰어 소금으로 절인 후, 마늘 조금 넣고 ... 그래도 먹을만하다 하시며 드신다.


이곳에는 인터넷도 컴퓨터도 없으니, 같이 공동체적 생활인 성무일도, 식사나 기타 대화가 없으면 각자의 일을 하던지 각자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신부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시간은 새벽 4시부터라 하신다. 그때에는 주위의 방해없이 조용히 혼자 머물 수 있고 또 필요한 일 정리 등을 하신다 한다.

신부님은 광산 김씨, 문정공파 종손에 외아들, 어머님 쪽으로 9, 아버님 쪽으로 7대 구교 집안의 귀한 사제이시다. 서운하기도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부모님께서는 매일미사와 기도로 항상 함께해 주신다고 하신다. 귀하고 자랑스러운, 귀한 사제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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