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몬시뇰님 - Copy.jpg


몬시뇰님, 보십시오. 
이제 미주 곳곳에 몬시뇰님께서 뿌리신 씨앗들이 새가 둥지를 트는 거목으로 자라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남은 저희가 그 열매를 잘 추수하겠습니다. 몬시뇰님, 고맙습니다. 평안히 가시옵소서.     

54년간 주님의 종으로, 저희 가톨릭 미주 한인 이민자들의 목자로, 당신을 아낌없이 내어 주시기만 하시던 박창득 어거스틴 몬시뇰님, 우리 참 좋으신 주님께서 당신께 영원한 안식을 주시기를 온 마음과 뜻을 모아 기도 드립니다. 저희는 몬시뇰님을 저희를 가톨릭의 울타리 안으로 이끄시고 신앙을 지키게 독려하셨다는 의미에서 “우리들의 모세”라고 부릅니다. 당신께서는 저희를 가톨릭으로 다시 불러 모으셨습니다. 미국에 이민 와 한인성당이 없어 갈 곳 모르고 방황하는 저희 어린 양떼를 모아 가톨릭에 뿌리 내리게 하셨습니다. 1972년 미 동부 최초로 뉴저지한인천주교회 설립 후, 뉴욕 스태튼아일랜드 성당과 뉴저지 이튼타운 성당 창립을 주도 했고, 뉴저지 내에 3개의 한인성당을 설립하셨습니다. 
     
    북미주한인사제협의회를 창립, 1984년부터 1996년까지 12년간 1~4대 회장직을 수행하시며 미주 전체의 한인 가톨릭 정착과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조지아주, 텍사스주 등등 당신을 부르는 곳이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달려가셔서 교회 설립을 도우시며 한인가톨릭의 ‘초원’을 만드셨습니다. 당신의 이끄심에 따라 저희는 젓과 꿀이 흐르는 푸른 풀밭인 ‘가톨릭 한인교회’로 돌아와 이 힘든 이민생활을 이겨낼 신앙과 힘과 지혜를 키웠습니다.
  
   저희는 당신을 미주 한인 가톨릭의 기초를 놓았다는 의미에서 “우리들의 베드로”라고 부릅니다. 당신께서는 뉴저지 한인천주교회 (오렌지 성당)가 성장하여 신자가 500명이 넘으면 온전한 사목을 하시기 어려우시다며 가까운 거리에 사는 신자 300명은 남기시고, 원거리의 200명을 나누어 포트리, 데마레스트, 뉴브런스윅 등에 공소를 세우셨습니다. 그 공소가 성장하여 현재 새들브룩 성 103위 성당(원 포트리 성당), 데마레스트 성당, 포트리 마돈나 성당 한국사목부, 메튜천 성당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시집 성당들’이 ‘친정 성당’보다 더 커졌습니다.
      
     몬시뇰님께선 일찍이 “미주한인성당은 한국에서 파견 나온 신부가 아니라 현지 한인 신자가 미국교구 사제가 되어 사목해야 한다”고 설파 하시며, 한인사제 배출을 위한 기도운동(안드레아회 조직)까지 벌이셨습니다. 그 결과 이 데이빗 신부, 조민현 요셉 신부(현 팰리세이즈파크 성 마카엘 성당 주임), 박홍식 돈 보스코 신부(새들브룩 성 103위 성당 주임), 김정수 디다고 신부(데마레스트 성당 주임), 이경 바오로 신부(포트리 성당 한인사목부 주임), 조후연 야고보 신부(메이플우드 성당 주임) 등과 이윤나 데레사 수녀, 박젬마 수녀, 김성규 요셉 부제, 황어거스틴 부제 등을 배출, 오렌지 성당을 미주 한인가톨릭 최대의 ‘성소 못자리’로 만드셨습니다. 현재 뉴왁교구내 한인성당은 완전히 당신의 ‘아들 신부’들이 주임을 맡고 있습니다.


  저희는 몬시뇰님을 저희의 신앙과 영성의 성장을 도우셨다는 의미에서 “우리들의 바오로”라고 부릅니다. 당신께서는 성령쇄신, ME(Marriage Ecco unter) 운동 등을 최초로 도입, 신자들의 영성 향상에 힘쓰셨습니다. 소그룹 기도회와 성서읽기 그룹을 조직하시고 지도를 맡으셨습니다. 그동안 ‘매일미사’ 발행, ‘가톨릭 다이제스트’ 창간, 한국의 평화신문‘을 모체로 한 ‘미주평화신문’을 발간하는 등 문서선교의 첫 장을 열으셨습니다.


     몬시뇰님은 또 북한돕기-선교의 개척자이셨습니다. 아직 중국의 ‘죽의 장막’이 제대로 열리기 전인 1980년, 84년 ‘유서’를 써놓으시고 중국을 방문 한 이래 1989년 누구보다도 먼저 북한을 방문하시고 평양 장충성당에서 미사는 물론 성령세미나까지 봉헌하셨습니다.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기 근이 극심할 때 평양에 국수공장을 세워  그들에게 ‘양식’을 제공하셨고, 2013년에는 나진시에 동명유치원을 건립, 현재 운영까지 맡으셔서 4~5세 어린이 350여명에게 영양식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건강하게 자라게 돌보셨습니다. 당신은 2000년 몬시뇰로 서임됐고 2005년 12월31일 사목 일선에서 은퇴하신 후에도 신자들을 위한 신심운동, 미주한인가톨릭사를 정리하시며 북한돕기 운동에 전념하셨습니다. 


     저희는 몬시뇰님의 54년간의 사제 봉직을 ‘씨 뿌리는 도전과 보람’이라고 정리 합니다. 몬시뇰님께서는 저희들에게 가지신 것을 모두 내어놓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셨습니다. 당신의 삶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성공적’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참 좋으셨을 것입니다.
몬시뇰님, 보십시오. 이제 미주 곳곳에 몬시뇰님께서 뿌리신 씨앗들이 새가 둥지를 트는 거목으로 자라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남은 저희가 그 열매를 잘 추수하겠습니다. 

몬시뇰님, 고맙습니다. 평안히 가시옵소서. 
<뉴저지 메이플우드 한인성당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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