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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영적 권고와 시대적 배경

 
이 권고 말씀들이 언제 어떻게 작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성인이 살아 계실 때에 수집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들 중 어떤 학자들은 이 권고 말씀들이 프란치스코가 그의 형제들에게 그때 그때마다 한 말씀들이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나 떠난 직후에 수집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Sabatelli, Vorreux). 만일 이 권고 말씀들이 1221년 회칙과 관련이 있다면 1221년 경에 작성된 것일 것이다(Sabatier). Bohemer는 그 나름대로 이 권고 말씀들을 [신자들에게 보내신 편지]와 매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는 이 권고 말씀들이 논리적으로 배열되어 있지 않고 여러 가지 이상(理想)들이 나열되어 이루어진 하나의 설교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Esser에 의하면 이 권고 말씀들 안에 주제의 연속성이 있기 떄문에 각 권고가 씌여진 시기를 알아내려고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이 권고 말씀들이 프란치스코가 그의 일생을 통해서 필요에 따라 형제들에게 한 조언의 말씀들이라는 점이다.

 
내용
이 권고 말씀들은 사막의 교부들의 교훈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토마스 머튼의 [사막의 지혜]참조). 이 권고 말씀들의 일관된 주제는 인간이 하느님 안에서 그리고 하느님을 위해서 살기 위하여 자신에 대해서 죽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권고 말씀들은 내적가난과 그리스도교적 형제애에 관한 사랑의 아가(雅歌)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프란치스코는 새로운 인간이 되게 하는 그리스도의 구원적인 가난 즉 그리스도의 자기비하(自己卑下)의 모범을 최고의 절정으로 놓고 있다. 여기에 이어 즉시 참된 형제애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는 내적 가난에 관한 묘사가나오고 있다. 우리 사부 프란치스코의 권고 말씀들은 회개생활의 여러 가지 관점에 관해서 초기 형제들에게 말씀하신 28장으로 된 짧은 권고와 훈계, 주의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권고 말씀들은 프란치스코가 프란치스칸 카리스마에 대한 자기의 이상을 제시하고 있기에, 프란치스코의 생활 양식에 따르도록 불리움을 받은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완덕의 지침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이 권고문의 주된 내용은 성체 안에 그리스도의 실제적인 현존을 다루는 권고 1외에 내적 가난과 평화, 그리고 단순성 및 마음의 순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권고 말씀들은 한마디로 복음적 단순성이 그 근본을 이루고 있는 프란치스코의 산상설교라고 불리우고 있다.
 
 
1. 그리스도의 몸
 ○ 주 예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
○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 '필립보아,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희는 나를 모른단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나의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한 14,6-9).
○ 아버지는 "사람이 가까이 갈 수 없는 빛 가운데 계시고" (1디모 6,16), "하느님은 영적인 분이며"(요한 4,24), "일찌기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요한 1,18).
○ 그래서 육적인 것은 아무 쓸모가 없지만 영적인 것은 "생명을 주기에" (요한 6,63) 영적으로써가 아니면 그분을 뵈올수 없습니다.
○ 이와 같이 아드님도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기에 아버지를 뵈옵는 방법과 다르게 또한 성령을 뵈옵는 방법과 다르게는 아무도 아드님을 뵈올 수 없습니다.
○ 이 때문에 주 예수를 그분의 인성에 의해 보았지만 영과 천주성에 의해 그분이 하느님의 참 아드님이시라는 것을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은 
    모든 사람들은 단죄를 받았던 것입니다.
○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제대 위에서 사제의 손으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축성되는 성사를 보면서 영과 천주성에 의해 
    참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라는 것을 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 모든 사람들도 단죄 받습니다.
○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친히 이것을 증명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 "이것은 내 몸이며 많은 사람들을 위해 흘릴 새로운 계약의 나의 피이다" (마르 14,22. 24).
○ 또한 말씀하십니다.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다" (요한 6,54).
○ 이 때문에 당신을 믿는 이들 안에서 머무르시는 주님의 바로 그 영이 주님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것입니다.
○ 이 영의 한 몫을 지니지 않은 채 방약무인(傍若無人)하게 주님을 받아 모시는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단죄하는 것입니다"(1고린 11,29).
○ 그러니 "한다한 사람들이여, 언제까지 굳은 마음을 가지렵니까?"(시편 4,3).
○ 보십시오! 그분은 어좌에서 동정녀의 태중으로 오신 때와 같이 매일 당신 자신을 낮추십니다.
○ 매일 그분은 겸손한 모습으로 우리에게로 오십니다.
○ 매일 사제의 손을 통하여 아버지의 품으로부터 제대 위에 내려 오십니다.
○ 그리고 당신 자신을 실제로 육(肉)으로 거룩한 사도들에게 보여 주신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축성된 빵으로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보여 주십니다.
○ 그리고 그들은 육신의 눈으로는 그분의 육신만을 보았지만 영신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그분이 하느님이심을 믿었습니다.
○ 이와 같이 우리들도 육신의 눈으로 빵과 포도주를 볼 떄, 그것이 참되고 살아 있는 그분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라는 것을 보도록 또 굳게 믿도록 합시다.
○ 이와 같이, "나는 세상 끝날 때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하고 당신 자신이 말씀하시는 대로 
    주님은 당신을 믿는 이들과 함께 이런 형상으로 항상 계십니다.


2. 자기 의지를 자기 것으로 하는 악(惡)
○ 주님이 아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 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 먹지 말아라 " (창세 2,16. 17).
○ 아담이 순종을 거스르지 않았을 때까지는 죄를 짓지 않았으므로, 동산에 있었던 모든 열매를 따 먹을 수 있었습니다.
○ 그런데 자기 의지를 자기 것으로 소유하고 자기 안에서 주님이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선(善)을 자랑하는 바로 그 사람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는 것입니다.
○ 결국 아담은 악마의 꾐에 빠져 계명을 거슬렀기 때문에, 먹은 것이 악을 알게 하는 열매가 되어 버렸습니다.
○ 그래서 벌 받아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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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완전한 순종
○ 주님이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 (루카 14,33).
○ 그리고 :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다"(루카 9,24)라고 하십니다.
○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리고 자기 자신을 잃는 사람이 자기 장상의 손 안에서 순종하기 위해 자기 전부를 바치는 사람입니다.
○ 그리고 장상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일이라고 본인 자신이 알고, 또한 그 일 자체도 선이라면,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 모두가 참된 순종이 됩니다.
○ 그리고 아랫사람의 눈에 장상이 명하는 것보다 자기 영혼에게 더 좋고 더 유익하게 보이는 것이 있을 때라도, 자진해서 자기의 것을 
   하느님께 희생할 것이며 장상의 뜻을 실천에 옮기도록 힘쓸 것입니다.
○ 사실 이것이 하느님과 이웃을 흡족케 하는 것이기에 이 순종이야말로 사랑의 순종입니다(참조 : 1베드로 1,22).
○ 그런데 장상이 그의 영혼에 거스르는 어떤 것을 아랫사람에게 명한다면 순종하지 말아야 되지만, 장상의 곁을 떠나지 말 것입니다.
○ 만일 이 때문에 어떤 형제들로부터 핍박을 당하더라도 하느님 때문에 그들을 더욱 더 사랑하도록 할 것입니다.
○ 실상 자기형제들과 헤어지기보다는 핍박을 감수하기를 택하는 형제가 자기 형제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기에 (참조 : 요한 15,13) 
    완전한 순종에 참으로 머무는 것입니다.
○ 장상이 명하는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본다고 주장하는 수도자들이 참으로 많은데, 그들은 "뒤로 돌아다보며" (루카 9,62) "
   개가 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듯이"(잠언 26,11; 2베드 2,2) 포기한 자기 의지에 되돌아가는 사람들입니다.
○ 이들은 살인자들이며 또한 자기들의 나쁜 표양으로 많은 영혼들을 잃게 합니다.


4. 아무도 장상직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지 말 것입니다.
○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태 20,28)고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 형제들에게 대하여 권한을 가지고 있는 형제는, 그 장상직에 대해 명예스럽게 생각하려거든 
   마치 형제들의 발을 씻어 주는 직책을 위임받은 데 대해 명예스럽게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할 것입니다.
○ 그리고 발을 씻어 주는 직책이 면직되는 데 대해 흥분하는 이상으로 장상직이 면직될 때 흥분한다면 
   자기 영혼의 파멸을 향해 유다처럼 자기 돈 주머니를 챙기는 것이 됩니다. (참조 : 요한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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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무도 교만에 빠지지 말고 주님의 십자가만을 자랑할 것입니다.
○ 오, 사람이여, 주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당신 아드님의 모습대로 그대의 육신을, 또한 당신 자신과 비슷하게 그대의 영혼을 창조하시고 
    지어내셨으니(참조 : 창세 1,26), 그분께서 그대를 얼마나 높이셨는지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 그런데 하늘 아래 있는 모든 피조물들은 자기 나름대로 자기의 창조주를 그대보다 더 잘 섬기고 인식하고 순종합니다.
○ 그리고 마귀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 아니라 바로 그대가 마귀들과 더불어 그분을 못 박았으며, 
    그대는 지금도 악습과 죄악을 즐기면서 그분을 못 박고 있습니다.
○ 그러니 그대는 무엇을 가지고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 실상 그대가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고(참조 : 1고린 13,2) 모든 이상한 언어를 (참조 : 1고린 12,28) 해석할 수 있고, 
    천상 일을 환히 꿰뚫어 볼 정도로 예리하고 명석하다 하더라도, 그대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자랑할 수 없습니다.
○ 왜냐하면 주님으로부터 가장 높은 지헤에 대한 특별한 인식력을 받은 사람이 있다 해도 한 마리 마귀는 그 모든 사람들보다 
    천상 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었고, 지금은 지상 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 이와 마찬가기로 그대가 모든 사람들보다 더 잘 생겼고 더 부유하고, 악령들을 쫓아내는 기적들을 행한다 해도 
    이 모든 것은 그대에게 방해가 되는 것이고, 그대의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이 모든 것을 가지고 그대는 아무 것도 자랑할 수 없습니다.
○ 반대로,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곧 우리의 연약함(참조 : 2고린 12,5)이며 매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6. 주님을 본받음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당신 양들을 속량하기 위해 십자가의 수난을 감수하신 착한 목자를 바라봅시다.
○ 주님의 양들은 고통과 박해, 모욕과 굶주림, 연약함과 유혹, 그리고 다른 갖가지 시련 가운데 주님을 따랐기에, 주님한테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 그런데 업적을 이룩한 분들은 성인들이었지만 우리는 그들의 업적들을 그저 이야기만 하면서 영광과 영예를 받기 원하니, 
    이것은 하느님의 종들인 우리에게 정말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7. 지식에 선행이 뒤따라야 합니다.
○ 사도가 말합니다 :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2고린 3,6).
○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받고 또한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줄 많은 재물을 획득하려고 
    다만 말마디만을 배우기를 열망하는 이들은 문자에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입니다.
○ 그래서 하느님의 문자(성서)의 정신을 따르기 원치 않고 말마디만 배워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기를 열망하는 수도자들은 죽임을 당한 사람들입니다.
○ 그래서 알고 있는 문자나 알고 싶어 하는 문자를 모두 자기 육신의 것으로 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선을 소유하시는 지극히 높으신 주 하느님께 
   그것들을 말과 표양으로 돌려드리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문자의 정신으로부터 생명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8. 질투의 죄를 피할 것입니다.
○ 사도가 말합니다 :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하고 고백할 수 없습니다"(1고린 12,3).
○ 또한 : "선한 일을 하는 사람은 없다. 단 한사람도 없다"(로마3,12)"
○ 따라서 누구든지 자기 형제 안에서 말씀하시고 이루시는 선을 보고 그 형제를 질투하면, 모든 선을 말씀해 주시고 이루어 주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 자신을 질투하는 것이기에 (참조 : 마태 20,15) 하느님을 모독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9. 사랑
○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 해 주고 너희를 박해하고 저주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참조 : 마태 5,44; 루카 6,27).
○ 따라서 자기 원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당하는 해(害)를 마음 아파하지 않고,
○ 오히려 그 형제의 영혼에 자리를 잡게 된 죄를 보고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가슴 태우는 사람입니다.
○ 그리고 행동으로써 그에게 사랑을 보여 줄 것입니다.

 
10.육신의 제어
○ 죄를 지을 때나 해(害)를 입을 때 원수나 남을 자주 탓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됩니다. 사실 사람은 육체를 통해서 죄를 짓게 되는데 누구나 그 원수 즉 육체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자기의 지배하에 내맡겨진 그 원수를 항상 손아귀에 집어넣고 그에게서 지혜롭게 자기 자신을 지키는 그런 종은 복됩니다.
○ 이렇게 행하는 한, 볼 수 있거나 볼 수 없는 어떤 원수도 그를 해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1. 다른 사람의 악행을 보고 분개하지 말 것입니다.
○ 하느님의 종은 죄 외에 어떤 일도 못마땅해 해서는 안 됩니다.
○ 그리고 누가 어떤 죄를 지을 경우라도 하느님의 종은 이 죄를 보고 사랑이 아닌 다른 이유로 흥분하거나 분개하면 
   그 죄를(판단할 하느님의 권한을) 자기 것으로 하는 것입니다.(참조 : 로마 2,5).
○ 어떤 일 때문에도 분개하거나 흥분하지 않는 하느님의 종은 진정코 아무 소유도 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 그리고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마태 22,21) 돌리면서 자기에게는 아무것도 남겨 두지 않는 사람은 복됩니다.

12. 누가 주님의 영을 지니고 있는가
○ 하느님의 종이 주님의 영을 지니고 있는지 없는지를 이렇게 알 수 있습니다 :
○ 주님이 그를 통하여 어떤 선을 행하실 때, 그의 육신은 그것 때문에 자기 자신을 높이지 않고,
○ 인간의 육신은 항상 모든 선을 거스르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자신을 비천한 자로 여기고 다른 모든 사람들보다도 더 작은 자로 평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3. 인내
○ "평화의 사람은 복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마태 5,9).
○ 하느님의 종은 일이 뜻대로 잘 될 때에는 어느 정도의 인내심과 겸손을 지니고 있는지를 본인 자신도 알 수 없습니다.
○ 그러나 자기의 뜻을 받들어야 할 바로 그 사람들이 자신을 반대할 때 그가 보여 주는 그 정도의 인내심과 겸손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 
    그 이상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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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마음의 가난
○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 여러 가지의 기도와 신심행사에 열중하고 육신의 많은 극기와 고행을 하면서도,
○ 자기에게 해가 될 듯한 말 한 마디만 듣거나, 혹은 어떤 것을 빼앗기기만 하면 발끈하여 내내 흥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이런 이들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진정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뺨을 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참조 :마태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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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화

○ "평화의 사람은 복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마태 5,9).
○ 진정 평화의 사람은 이 세상에서 당하는 모든 고통스러운 일들 가운데서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몸과 마음에 평화를 간직하는 사람들입니다.
 
16. 마음의 깨끗함
○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마태 5,8).
○ 진정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은 지상 사물들을 멸시하고 천상 사물들을 찾으며, 살아 계시고 참되신 주 하느님을 깨끗한 마음과 영신으로 
    항상 흠숭하고 바라보는 일을 그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17. 하느님의 겸손한 종
○ 주님이 다른 사람을 통하여 말씀해 주시고 이루어 주시는 선보다 자기를 통하여 말씀해 주시고 이루어 주시는 선을 더 많이 자랑하지 않는 그런 종은 복됩니다.
○ 주 하느님께 자기의 것을 바쳐드리기를 원하기보다 자기 이웃에게서 받기를 더 원하는 인간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18. 이웃에 대한 동정심
○ 이웃의 연약함을 보고 자기가 비슷한 경우에 처해 있을 때 그 이웃이 부축해 주기를 원하는 것처럼 그 이웃을 부축해 주는 사람은 복됩니다
    (참조 : 갈라 6,2 ; 마태 7,12).
○ 모든 좋은 것을 주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종은 복됩니다. 실상 어떤 것이라도 자신을 위해 남겨 두는 사람은 " 
    자기 주 하느님의 돈을 자기 안에 묻어 두는" (마태 25,18) 사람이 되며, "가진 줄 알고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입니다"(루카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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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하느님의 겸손한 종
○  천박하고 무식하며 멸시받을 자로 사람들로부터 간주될 때와 마찬가지로, 칭찬과 높임을 받을 때도 자기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
○ 사실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닙니다.
○ 다른 사람들에 의해 높은 자리에 올랐다가 자진하여 내려오기를 원치 않는 수도자는 불행합니다.
○ 그래서 자기가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 의해 높은 자리에 올라 있으면서도, 다른 이들의 발아래 있기를 늘 열망하는 그런 종은 복됩니다.
 

20. 좋은 수도자와 헛된 수도자
○ 주님의 지극히 거룩한 말씀과 업적 외에 다른 데서는 흐뭇함과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며,
○ 또한 그것들을 통하여 사람들은 기쁨과 즐거움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에로 인도하는 수도자는 복됩니다.
○ 쓸데없고 헛된 말을 즐겨 하면서, 또한 그것으로 사람들을 웃기려는 수도자는 불행합니다.

 
21. 텅 비고 수다스런 수도자
○ 어떤 보상을 받을 목적으로 이야기 할 때 자기의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고, 또한 함부로 입을 가볍게 놀리지 않으면서(잠언 29,020), 
   오히려 말해야 할 것과 대답해야 할 것을 지혜롭게 미리 생각하는 그런 종은 복됩니다.
○ 주님이 자기에게 베풀어 주시는 선물들을 마음속에 간직하지 못하고 또 다른 이들에게 행동으로 보여 주기보다는 
   보상을 받을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말로 보여 주려는 수도자는 불행합니다.
○ 이런 자는 "받을 상을 다 받았고"(마태 6,2. 16) 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별로 결실을 얻지 못합니다.
 

22. 꾸지람 앞에서의 겸손


○ 다른 사람이 해 주는 충고와 책망과 꾸지람을 마치 본인이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처럼 그러한 인내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종은 복됩니다.
○ 책망을 들을 때 자기 잘못을 쾌히 인정하고, 조용히 받아들이며, 겸손하게 고백하고 또한 기꺼이 보속하는 종은 복됩니다.
○ 변명하는 데 빠르지 않고 본인이 범하지 않은 죄에 대해서도 수치와 책망을 겸손되이 참아 견디는 종은 복됩니다.
 

23. 겸손
○ 아랫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나 윗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나 똑같이 겸손한 자로 드러나는 종은 복됩니다.
○ 언제나 충고의 채찍 밑에 머무르는 종은 복됩니다.
○ 자기가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내적으로 통회하고 또한 외적으로 고백하며 행동으로 속죄하면서 
  자기 자신을 질책하는 데 지체하지 않는 사람은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종입니다.



24. 참된 사랑
○ 형제가 앓고 있어 보답해 줄 수 없을 때나 건강하여 보답해 줄 수 있을 때나 똑같이 그 형제를 사랑하는 종은 복됩니다.


25. 참된 사랑에 대한 부언(附言)
○ 자기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나 똑같이 그 형제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그 형제 앞에서 사랑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을 
   뒤에서 말하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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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하느님의 종들은 성직자들을 존경할 것입니다.
○ 로마 교회의 관습에 따라 올바르게 생활하는 성직자들에 대해 신앙심을 가지는 종은 복됩니다.
○ 그리고 이분들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비록 그분들이 죄인들이라 해도 주님 자신만이 이들을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 이분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거룩하신 몸과 피에 봉사하는 직분, 즉 자기 자신들도 이를 영하고 자신들만이 다른 이들에게 
   분배하는 직분을 가지고 있기에, 이 직분은 다른 어느 직분보다 더 큰 것인 만큼,
○ 이 세상의 다른 어떤 사람에게 짓는 죄보다 이분들에게 짓는 죄는 더 큰 것입니다.

 
27. 악습을 몰아내는 덕행
○ 사랑과 지혜가 있는 곳에 두려움도 무지도 없습니다.
○ 인내와 겸손이 있는 곳에 분노도 흥분도 없습니다.
○ 기쁨과 더불어 가난이 있는 곳에 탐욕도 욕심도 없습니다.
○ 고요와 묵상이 있는 곳에 근심도 분심도 없습니다.
○ "자기 집을 지키기 위하여:(루카 11,21) 
   주님께 대한 경외심이 있는 곳에 원수가 침입할 틈이 없습니다.
○ 자비심과 깊은 사려가 있는 곳에 경박도 고집도 없습니다.
 

28. 은총의 선물을 잃지 않도록 감출 것입니다
○ 주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총의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고"(마태 6,20), 또한 보상을 받을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그것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종은 복됩니다.
○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친히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당신의 업적들을 드러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비밀을 "자기 마음속에 간직하는" (루카 2,19.51) 종은 복됩니다.

[출처] 성 프란치스코의 영적권고|작성자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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