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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하느님께서 어디서나 살펴보시며, 
또 천사들이 매시간  모든 것을 그분께 보고 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것이다"

-  분도 성인의 겸손에 대한 12단계  - 


형제들아, 성서는 우리에게 소리쳐 말하기를,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라고 하신다. 이 말씀으로써 성서는 자기를 높이는 모든 짓이 교만의 일종임을 우리에게 일러준다. 예언자는 이에 대하여 스스로 조심할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말하기를 “주여, 잘난 체하는 마음 내게 없삽고, 눈만 높은 이 몸도 아니오이다. 크나 큰 일들을 쫓지도 아니하고 내게 겨운 일들을 하지도 않나이다”라고 하셨다. 그러나 “내가 만일 겸손되이 생각하지 않고 내 영혼을 들어 올렸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엄마의 젖에서 떼어낸 아기처럼 당신은 내 영혼을 그렇게 대해 주시리이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만일 겸손의 최고 정상에 이르기를 원하고, 또 현세 생활의 겸손을 통해서 오르게 될 천상적 들어 높임에 속히 도달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야곱이 꿈에서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았다던 그 사다리를 우리의 향상 하는 행동으로써 세워야 하겠다. 내리고 오른다는 것은 분명히 교만으 로써 내려가고 겸손으로써 올라간다는 것으로 밖에 우리는 달리 알아들을 수 없다. 세워진 사다리 자체는 우리의 현세 생활이니, 우리 마음이 겸손해질 때 주께서는 천상으로 향한 그 사다리를 세워 주신다. 우리는 그 사다리의 다리들을 우리의 육체와 영혼으로 보며, 하느님의 부르심은 우리가 올라가야 할 겸손과 규율의 여러 단계들을 이 다리들 사이에 끼워 넣으신다.



손의 1 단계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을 늘 눈앞에 두어 잠시도 잊지 않으며, 하느님께서 명 하신 모든 것을 늘 기억하여 하느님을 경멸하는 자들이 자기들의 죄로 말미암아 어떻게 지옥 불에 태워지며, 또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마련된 영원한 생명이 어떠한 것인지를 자신의 마음속에 늘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 시간 죄와 악습에서, 즉 생각과 혀와 손과 발과 자 기의 뜻과 육체의 욕망에서 자신을 지킬 것이다. 

사람은 하느님께서 천상으로부터 매시간 항상 자신을 내려다보시고, 자신의 행동을 하느님께서 어디서나 살펴보시며, 또 천사들이 매시간 그분께 보고 드리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것이다. 예언자는 이것을 우리에게 알리시고, 또 하느님께서 우리 생각 가운데 늘 현존하고 계시다는 것을 밝혀 말씀하시기를 “마 음 과 콩팥을 살펴보시는 하느님”이라 하시고, 또 “주께서는 사람의 생각을 아시나이다” 하셨으며, 다시 말씀하시기를 “당신은 내 생각들을 멀리서부터 아시나이다” 하시고, “사람의 생각은 당신에게 밝혀지나이 다”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쓸모 있는 형제는 자신이 그릇된 생각을 할까 조심하여 마음속으로 “내 허물 에서 나를 지켜 나는 주님 앞에서 무결하게 되었나이다”라고 늘 말해야 한다. 성서는 우리에게 “네 뜻으로부터 돌아서라”고 말씀하시니, 우리는 자기의 뜻을 행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분의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우리는 기도 중에 하느님께 간구하자. 그러므로 우리가 다음과 같이 할 때 우리의 뜻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당연히 배우게 될 것이니, “사람들 에게는 옳게 보이는 길들이 그 끝은 지옥의 깊은 곳까지 빠진다”고 하신 성서의 말씀에 유의하며, 또 경솔한 자들에게 대하여 “그들은 자기 뜻 때문에 부패하고 흉하게 되었다”고 하신 성서의 말씀을 두려워할 때이다. 예언자가 주님께 말씀드리기를, “내 모든 욕망이 당신 앞에 있사옵니다”라고 하셨으니 우리는 육체의 욕망 중에서도 하느님이 우리와 늘 현존하신다는 것을 믿도록 하자. 그러므로 “죽음이 쾌락의 문 가까이에 있으니”, 나쁜 욕망을 삼가야 한다. 이에 대해 성서는 명령하기를, “너의 욕정을 따라가지 말라”고 하신다.

그러므로 “주님의 눈이 착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을 살피신다”면, 또 “주께서 하늘로부터 사람의 자식들을 항상 굽어보시며, 그 누가 지각이 있어 하느님을 찾는지 보고자 하신다”면, 또 우리를 맡고 있는 천사들이 매일 밤낮으로 우리 행위들을 주께 보고 드리고 있다면, 형제들아, 예언자가 시편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언젠가 “악에 기울어져 쓸모없이 된” 우리를 바라보시게 되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분은 자애로우시고 또 우리들이 더 나은 상태로 돌아서기를 기다리시기 때문에 현세에서는 참아주시지만, 장차, “네가 이런 짓을 하였는데도 내가 잠잠하겠느냐?”고 말씀하시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 것이다.


겸손의 2 단계
자신의 뜻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를 즐겨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는 내 뜻을 이루려 고 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실제 행동으로 본받는 것이다.또 성서에는 “개인의 뜻은 벌을 가져오나 다른 이에 의한 강요는 화관을 마련 한다”고 하셨다.


겸손의 3 단계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온갖 순명으로써 장상에게 복종하여 “그분은 죽기까지 순종하셨다”고 사도께서 말씀하신 그 주님을 본받는 것이다.


겸손의 4 단계
순명에 있어 어렵고 비위에 거슬리는 일 또는 당한 모욕까지도 의식적으로 묵묵히 인내로써 받아들이며, 이를 견디어 내면서 싫증을 내거나 물러가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성서에는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하셨고, 또 “네 마음을 굳게 가지고 주님을 견디어내라”고 하셨다. 충실한 자는 비위에 거슬리는 모든 것까지도 주님을 위 해 참아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치고자, 성서는수난자의 입장에서 말하기를 “우리는 종일토록 당신을 위하여 죽어가고, 도살당할 양들처럼 여겨지나이다” 하신다. 

또 그들은 하느님의 보답에 확실한 희망을 걸고 기뻐하며,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 하시는 그분으로 말미암아 이 모든 시련을 이겨냅니다”라고 말한다. 또 다른 곳에서 성서는 “하느님, 은덩이를 풀무불로 달구어 내듯 당신이 우리를 불로 단련시키셨으니, 올가미에 우리가 걸리게 하시고, 환난을 우리 등에 지워 주시나이다”라고 하 신다. 또 우리가 장상(長上) 밑에 있어야 함을 가르치기 위해 계속해서 말하기를 “사람들을 우리의 머리 위에 두셨나이다”라 고 하신다. 나아가서 그들은 역경과 모욕 중에서도 주님의 계명들을 인내로써 채워 한쪽 뺨을 치는 이에게 다른 쪽 뺨을 돌려 대고, 속 옷을 빼앗는 이에게 겉옷마저 주며, 오리를 가자고 강요하는 이에게 십리를 가주고, 사도 바울로와 같이, 거짓 형제들을 참아주고 박해하는 이들을 참아주고 자기를 저주하는 이들을 축복해 준다.



겸손의 5 단계
자기 마음속에 들어오는 모든 악한 생각이나 남모르게 범한 죄악들을 겸손된 고백을 통하여 아빠스에게 숨기지 않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하여 성서는 우리에게 권고하여 말하기를 “네 길을 주께 드러내고 그를 믿어라” 하시고, 또 “주님이 좋으시니 그분께 고백하라. 그분의 자비는 영원 하시다” 하시며  또다시 예언자는 “내가 당신께 내 잘못을 고백 하고 내 불의를 아니 감추며, ‘주님께 내 불의를 아뢰나이다’ 하였을 제, 내 마음의 불충을 용서해 주셨나이다”라고 하신다.


겸손의 6 단계
수도승이 온갖 비천한 것이나 가장 나쁜 것으로 만족하고 자기에게 부여된 모든 일에 있어, 자신을 나쁘고 부당한 일꾼으로 여겨 예언자와 함께 “나는 쓸모없는 자이오며 알아 듣지도 못하였나이다. 나는 당신 앞에서 짐승과 같은 처지오나 늘 당신과 함께 있겠나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겸손의 7 단계
모든 사람들 가운데서 자신이 가장 못하고 비천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신의 말로써 드러낼 뿐 아니라, 마음 깊숙한 정으로 확신하여 자신을 낮추고 예언자와 함께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며, 사람들의 조롱감이고 백성들의 천덕 꾸러기니이다.” “내가 나를 높였음에 낮아지고, 부끄럽게 되었나이다” 하고, 또 “당신이 나를 낮추셨기에 내가 당신의 계명을 배우게 된 것은 내게 좋은 일이었나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겸손의 8 단계
수도승이 수도원의 공동 규칙이나 장상들의 모범이 권고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행하지 않는 것이다.



겸손의 9 단계
수도승이 말함에 혀를 억제하고, 침묵의 정신을 가지고 질문을 받기 전에는 말하지 않는 것이니, 왜냐하면 성서는 “많은 말에서 죄악을 피하지 못한다” 또 “말이 많은 사람은 이 지상에서 오래 살지 못한다”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겸손의 10 단계
쉽게 또 빨리 웃지 않는 것이니, 성서에 “어리석은 자가 큰 소리를 내어 웃는다”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겸손의 11 단계
수도승이 말할 때 온화하고 웃음이 없으며 겸손하고 정중하며 간결한 말과 이치에 맞는 말을 하고, 목소리에 있어서는 큰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이다. 책에는“지혜로운 사람은 적은 말로 드러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겸손의 12 단계
수도승이 마음으로뿐 아니라 몸으로도 자기를 보는 사람들에게 겸손을 항상 드러내는 것이다. 즉, 하느님의 일이나, 성당이나, 수도원 안이나, 정원이나, 길이나, 밭이나 어디서든지, 또 앉아 있을 때나 걸어 다닐 때나 혹은 서 있을 때나, 언제나 머리를 숙여 땅을 내려다보고자기 죄에 대하여 매시간 자신을 죄인으로 여겨, 이미 무서운 심판대에 서 있는 것처럼 생각할 것이다. 복음서에 나오는 그 세리가 눈을 땅으로 내려뜨고, “주여 저는 죄인이므로 하늘을 향해 제 눈을 들기에 부당합니다”라고 한 그 말을 언제나 자기 마음속에서 되풀이하며 예언자와 함께 “나는 어디서든지 몸을 굽혀 낮추어졌나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므로 겸손의 이 모든 단계들을 다 오른 다음에 수도승은 곧 하느님의 사랑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내며,이전에는 공포심 때문에 지키던 모든 것을 별로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습관적으로 지키기 시작할 것이니, 이제는 지옥에 대한 무서움에서가 아니라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과, 좋은 습관과, 덕행에 대한 즐거움에서 하게 될 것이다.이 제 주께서는 악습과 죄악에서 깨끗하여진 당신 일꾼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이 사실을 드러내 보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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